제76소시집
겹 동백꽃 터트리는 새해 아침에
고 상
캄캄한 한밤을 비치는 횃불이여
어두운 절벽을 밝히는 등불이여
차디찬 공기 마시고 핀 어진 꽃이여
드디어 작은 햇덩이가 터졌다
드디어 참았던 울음보가 터졌다
옥동자 탄생이가 터졌다
가슴 절벽에서 애태우던
아슬아슬 그대가 터졌다
그동안 신 막걸리 잘 마셔줘 터졌다
켜켜이 쌓인 태양보가
살랑살랑 애간장 태우고 터졌다
이름은
통일이라 하자
사랑이라 하자
행복이라 하자
소원이라 하자
겹복덩이라 하자
참을 인이라 하자
못 부르던 박달님이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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