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큰스님이 화두 던지다
일려
철철철
잘,잘,잘,
졸.졸.졸.
태초부터 던진 화두
어쩌랴
영원한 숙제
쪽동백꽃은 열심히 꽃잎을 흩날리며 하심(下心) 중이다
휘파람새 쑥새 곤줄박이 동고비 딱새 콩새 노랑할미새
다 모여 음성 공양 중이다
큰, 큰스님이 던진 화두
하얀 포말로 튀어오를 때
태초부터 소리꾼인 산새들
화두는 못 깨닫고
질투와 욕심만 키웠는지
소리만 질펀하다
쓸쓸한 방랑객
다람쥐 한 마리
물끄러미 묵언정진 중이다
아, 어쩌나
햇살이 큰스님 끌어안고
동그라미 그리며 신혼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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