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봄 총각 바보온달아

kk고상 2015. 6. 2. 18:08

 

80소시집

 

봄 총각 바보온달아

산 철쭉꽃

 

 고상

 

홀어머니 모시고

산에서 사는 바보온달아

나무꾼으로 태어나

처음사랑이니

속마음까지 연분홍 순정이구나

순정을 바칠 줄 몰라

얼굴만 붉히는구나

그대에게 찾아온 사람도

연분홍 순정이구나

넝쿨 채 굴러온 호박넝쿨

천생연분 평강공주구나

능선마다 천생연분이니

바보온달아

처용무 추거라

늘 옳고 바르게 살아

속마음까지 연분홍 순정인 바보온달아

하늘이 맺어준 평강공주와 있으니

산이 무너지는구나

산새도 무너지는구나

순정도 무너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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