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기도
逸麗 고상
5월은 호랑나비가 호랑이를 낳았다
칠색조는 푸른바다를 누비고 제주도를 밝혔다
검독수리는 초원을 누비며 몽골을 깨웠다
5월은 산을 누비며 영웅을 키웠다
6월은 다랑논에 모심는 농심을 섬기자
6월은 등 굽은 산골할머니를 섬기자
흑장미에 맺힌 물방울을 섬기자
한해의 반이 흘러가도 시작이라고 외쳐보자
한해를 이겨 한 번은 누려보자
이제부터 바람은 거세지고
빗방울은 거침없다
뿌리는 튼튼하고
열매는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거미줄 타고 기다리는 거미처럼 독은 품지말자
청둥오리 새끼의 생명의 소리 존중하며 살자
큰 강물은 바로 흐르지 않는다
큰 산은 바로 가지 않는다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뛰어가더라도 소리 없이 가자
날아가더라도 바로 가지말자
初心 下心 熱心을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