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동백이를 순산하다
고상원
빨강 동백이 순산하다
고상원
순산입니다
밤사이에서 아침까지
생기가 돕니다
처음 한 송이 동백이는
시침이 떼고 있습니다
기다렸나 봅니다
빨강겨울 그리며 순산했습니다
이제 작은 등불로
한겨울 내내 소망 이룰 겁니다
한 송이 순산이
빨강 욕망 맺어줄 겁니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겁니다
이미 대봉감은 어쩔 줄 모릅니다
창밖에서 매일 곤줄박이는 안달입니다
온 세상이 붉은 열매로 보이나 봅니다
꽁꽁 얼어가던 겨울이
한 송이 그녀로 그이로
씁쓸한 가난을 이겨냅니다
쌀쌀한 고난을 이겨냅니다
빨강겨울이 동백이 가정으로 따뜻해집니다
일려시(逸麗詩)가 술술 풀립니다
사랑과 인정이 술술 풀립니다
곧 제비가 올듯합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처녀치마꽃 순산할 겁니다
시작을 알리는 겁니다
희망을 알리는 겁니다
12월의 순정을 알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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