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빨강 동백이를 순산하다

kk고상 2015. 12. 26. 17:53

 

              

 

                  

 

                  

 

    빨강 동백이를 순산하다

                 고상원 

 

   빨강 동백이 순산하다

                 고상원 

 

 

 

 

 

 

 

순산입니다

밤사이에서 아침까지

생기가 돕니다

처음 한 송이 동백이는

시침이 떼고 있습니다

기다렸나 봅니다

빨강겨울 그리며 순산했습니다

이제 작은 등불로

한겨울 내내 소망 이룰 겁니다

한 송이 순산이

빨강 욕망 맺어줄 겁니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겁니다

이미 대봉감은 어쩔 줄 모릅니다

창밖에서 매일 곤줄박이는 안달입니다

온 세상이 붉은 열매로 보이나 봅니다

꽁꽁 얼어가던 겨울이

한 송이 그녀로 그이로

씁쓸한 가난을 이겨냅니다

쌀쌀한 고난을 이겨냅니다

빨강겨울이 동백이 가정으로 따뜻해집니다

일려시(逸麗詩)가 술술 풀립니다

사랑과 인정이 술술 풀립니다

곧 제비가 올듯합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처녀치마꽃 순산할 겁니다

시작을 알리는 겁니다

희망을 알리는 겁니다

12월의 순정을 알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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