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는 해가 지지 않다
逸麗 고상원
눈망울도 작은 것이
뿌리도 깊지 않은 것이
줄기는 부러질 듯 휘어져 있는 것이
손은 안타 다행이다
향기가 있고
식용이라는데
마음은 햇덩이보다 더 불타오르고
더 강한지
추위를 즐기는 모습이
지독한 암을 물리친 작은 거인이다
나를 지켜주려는지
소나무 밑에서 함박웃음이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든든한 햇덩이다
눈송이 맺히면
천생연분이다
겨울 내내
한 서린 고름 빨아줄 것이다
들국화에 맺힌 천생연분 줏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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