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과 나는 한 몸이니
일려 고상원
새해 동백꽃이 마음을 열 때
귀를 열고
입을 열고
혀를 내밀고
심장을 열고
동백꽃에
서슴없이 빨려간다
아침마다
활화타오르는
열애를 한다
청춘을 갖는다
하모니를 갖는다
빈필하모니가 동백꽃에서 터진다
동백꽃과 나는
아침마다 한 몸이니
햇살에 흐르는
사춘기 사랑을 빨고
새해 마음을 열다
불타오르는
청춘을 갖는다
길을 갖는다
헤라클라스를 갖는다
에로스를 갖는다
'일려 시 50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먹이다 (0) | 2016.02.26 |
---|---|
맹꽁이가 대신 울다 (0) | 2016.01.19 |
들국화는 해가 지지 않다 (0) | 2016.01.04 |
빨강 동백이를 순산하다 (0) | 2015.12.26 |
첫선 (0) | 201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