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고상원
그리워하는 것
사랑하는 것
모두 다 몰려오니
어쩌나
늙은 이, 젊은 이, 장님,
나이 상관없이
동심에 젖어
그리워한 님
사랑한 님
다 만날 수 있으니
어쩌나
나비와 벌도
산새와 암술과 수술도
큰기러기도
다 사랑을 나누니
어쩌나
봄이 주는 사랑
뜨겁고 간절하니
어쩌나
비겁했고, 못났던 일,
부끄러운 일, 다
다 용서해주니
어쩌나
봄은 다 사랑으로 감싸주고
사랑하라고 등 밀어주니
어쩌나
우연이든, 인연이든
사랑으로 매듭 지으라하니
어쩌나
꽃 피는 것
싹 트는 것
산새 노래하는 것
계곡에서 물살 합창 부르는 것
모두 처음사랑으로 보이니
어쩌나
봄마다 이루어지는 사랑
씨가 되고
열매가 되어
헛된 사랑 아니니
봄은 활짝 웃으라하니
어쩌나
내 처음사랑 순이는
아직도 만날 수 없으니
어쩌나
또 처음사랑 찾아
이 봄에 홀로 지내야하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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