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어쩌나~ 봄 일려시

kk고상 2016. 3. 18. 05:44

 

 

 

                       

   고상원 

 

그리워하는 것

사랑하는 것

모두 다 몰려오니

어쩌나

 

늙은 이, 젊은 이, 장님,

나이 상관없이

동심에 젖어

그리워한 님

사랑한 님

다 만날 수 있으니

어쩌나

 

나비와 벌도

산새와 암술과 수술도

큰기러기도

다 사랑을 나누니

어쩌나

 

봄이 주는 사랑

뜨겁고 간절하니

어쩌나

 

비겁했고, 못났던 일,

부끄러운 일, 다

다 용서해주니

어쩌나

봄은 다 사랑으로 감싸주고

사랑하라고 등 밀어주니

어쩌나

 

우연이든, 인연이든

사랑으로 매듭 지으라하니

어쩌나

꽃 피는 것

싹 트는 것

산새 노래하는 것

계곡에서 물살 합창 부르는 것

모두 처음사랑으로 보이니

어쩌나

 

봄마다 이루어지는 사랑

씨가 되고

열매가 되어

헛된 사랑 아니니

봄은 활짝 웃으라하니

어쩌나

 

 

내 처음사랑 순이는

아직도 만날 수 없으니

어쩌나

 

또 처음사랑 찾아

이 봄에 홀로 지내야하니

어쩌나

 

 

 

 

 

 

'일려 시 50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 미치게 하지 마~~일려시와 즐거운 하루를  (0) 2016.04.13
눔부시다~~ 일려시  (0) 2016.04.06
울먹이다  (0) 2016.02.26
맹꽁이가 대신 울다  (0) 2016.01.19
동백꽃과 나는 한 몸이니  (0)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