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소시집
산을 갖는다•107
고상원
초록과 단풍과 풀꽃이 녹아
산이 그림을 그리다
나무가 겨울잠 자는 사이
풀이 진 사이
산은 추사체로 글을 쓴다
하얀 눈을 물감 삼아
천하제일 글씨다
능선과 능선을 넘어
조선의 혼을 거울 삼아
강렬한 인상으로
멋진 한국화로
다정다감한 인상으로
조선의 얼을
오색딱따구리를 부르고
마음을 부르고
산을 부르고
하늘을 부르고
조상을 부르고
자아를 부르고
겨울 산이
몸매를 들어내고
사랑을 들어내고
조용히
뜨겁게
깊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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