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을 갖는다•107~~산 영혼시

kk고상 2017. 12.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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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갖는다107

   고상원



초록과 단풍과 풀꽃이 녹아
산이 그림을 그리다
나무가 겨울잠 자는 사이
풀이 진 사이

 
산은 추사체로 글을 쓴다
하얀 눈을 물감 삼아

천하제일 글씨다

능선과 능선을 넘어

조선의 혼을 거울 삼아
 
강렬한 인상으로
멋진 한국화로
다정다감한 인상으로

조선의 얼을


오색딱따구리를 부르고
마음을 부르고
산을 부르고
하늘을 부르고
조상을 부르고

자아를 부르고

겨울 산이
몸매를 들어내고
사랑을 들어내고
조용히
뜨겁게
깊게

푸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