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꽃
바보 핣비 고상원
땡볕을 맞으며
울긋불긋 백일홍은
거리에 별이 되어 반짝이고
어둘수록,
더러울수록,
손자 흑진주 눈망울 되어 맑고 밝게 빛나다
장맛비 맞으며 백일홍꽃은
하나도 시들지 않고
활짝 피어 있다
태풍 맞으며 백일홍은
하나도 부러지지 않고
굳굳이 서있다
누구 발자국 소리든
다 사랑주고
다 행복주고
울긋불긋 피어 있다
속세는 서로 갈라서고
싸움꾼만 있고
지도자의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어디에 꽃이 피는지
하나도 없다
동네마다 성당꽃, 교회꽃은 만발하는데
어찌 백일홍 같은 꽃은
보이지 않는다
백일홍꽃에게 백일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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