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천둥번개 장맛비에 놀라

kk고상 2019. 7. 30. 08:01

천둥번개 장맛비에 놀라

  나무 고상



한밤 창가에서 

천둥번개 칠 때마다
가슴이 철렁인다


그동안 잘못한  행동
수많이 스몰스몰 떠올라
더 놀라는데
굵은 빗방울에 죄를 씼으려
절로 두손 모아 발버둥치다
한편 차창에 부닥치는 굵은 빗소리 들으면
사무치던 덩어리 부서지는 것 같아
그렇게 시원하다
알고보니 여름이 주는 선물
잉태하기 위한 진통이다
진통이 끝나면
벼이삭은 패이고
알밤은 익을 것이다

소중한 여름과 천둥번개
그리고 장맛비
무섭지만 감사하다
삶이 가끔 무겁지만
결실을 위한 진통은 겪어야한다


천둥번개와 함께 내려오는 죄의 빗줄기

한없이 맞자

그리고 벌을 받자

그리고 창에 부닥치자

다 으서러질 때까지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청도라지꽃은 피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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