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봄의 노래 부르다

kk고상 2021. 2. 25. 11:44

 

 봄의 노래 부르다

 나무 고상원

 

북서쪽 마을 산수유 가지마다
슬픔 잊고
아픔 보내고
사랑과 기쁨의 노래 부르다

 

영하의 날씨로
봄이 시나브로 오더니
이제야 찌빠꾸리가
사랑에 안달하여 봄의 노래 부르다

 

남풍이 서둘러 밀려와
흙이 따뜻해지면
분홍 하양 청 노루귀꽃 토하리라
남산바람꽃 둥글래꽃 사방에 뿌리리라
검은머리박새가 봄의 사랑 뽑으리라


무아지경으로 손자 아가도 뽑으리라

간신히 살아난

서북쪽 동백나무도 뽑으리라

 

요양병원에서
홀로 울고 계신  엄니에게도
봄 생명의 소리 뿌려주리라
그리하여 봄노래 뽑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