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나프르나 산행기

신이 내려준 안나푸르나 트레킹 5신

kk고상 2007. 12. 15. 18:40

                               님에게   

                                                   고 상 원            

님이여

힘없는 나에게

버팀목 되어

손 잡아주는 하늘이 되고

 

별꽃 향기 먹고 내려와

내 마음 씻어주는

폭포수 되어

안나푸르나 품으소서

 

님이여

이름 없는 설산이 되어

외딴 집에서

이 몸 품으소서 

 

 

 

     그 때 그 순간들

 

 

 

 

 

                  

 

 

 

 원시인이 되어

다 벗고 깊었는데

그만 들켰다

 

 

 

 

 

 

 

 

 

 

 

                           안나푸르나 품으며

                                                     고 상 원

산이 주인이라 좋다

산불이 없어 좋다

산의 가장이 설산이라 좋다

산 식구들이

말다툼이 없어 좋다

서로 좋아해서 좋다

하늘은 구경꾼이라 좋다

하늘은 화가라 좋다

안나푸르나 품으니 좋다

어진 안나푸르나라 좋다

그리운 안나푸르나라 좋다

산계집애는 도시로 팔려가서 슬프다

딸 속이는 부모 얼굴이

안나푸르나 닮아 슬프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며

                                                         고 상 원

 

얼어붙은 양심 녹여주는

별꽃의 따뜻한 미소 잊을 수 없다

얼어붙은 나와 너 열어주는

별꽃의 행복한 미소 잊을 수 없다

얼어붙은 사랑 열어주는

별꽃의 뜨거운 미소 잊을 수 없다

슬픈 얼굴 지우고 떠나가는

별똥별의 화려한 미소 잊을 수 없다

우주에 큰 획 긋고 사라지는

별똥별의 화려한 미소 잊을 수 없다

첫사랑에 애타는 초승달의 눈웃음

설산에서 잊을 수 없다

태초의 사랑 찾아달라

초저녁에 애원하는 눈망울 잊을 수 없다

외로운 언덕에서 노랑물봉선 수레국화 용담과의

뜨거운 만남 잊을 수 없다

안나푸르나 심장 꼭지에 도라지 10포기 정도 심고

울먹이며 큰절 올렸던 일 잊을 수 없다

홀로 가야할 문턱에서

설산의 뜨거운 가르침 잊을 수 없다

수많은 진리 간직한 설산의 뜨거운 가슴 잊을 수 없다

봄은 지나갔는데 청춘을 다시 불태우는

벚꽃의 뜨거운 눈동자 잊을 수 없다

소녀의 꿈 간직한 설산 마주하며

봄과 가을 함께 속삭이는

산골 아낙의 천년의 미소 잊을 수 없다

시들어가는 이 몸에 희망, 용기,도전의 씨앗 뿌려준

안나푸르나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