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오봉산

kk고상 2008. 9. 28. 03:49

 

                                    가을 울음

                                                  逸

 

 

느티나무 이파리가

가을하늘에 물감을 칠할 때

꼬리 긴 찬바람 막을 길 없어

더욱 쓸쓸함을 더하는데

토옥 웃음 터트려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산과 들이 영글고

하늘이 나오라고 외칠 때

따뜻한 입맛 돋구어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단풍은 꽃이고 열매라고 깨달을 때

꽃과 열매 갖다 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열매가 점점 달게 익어 가는데

하늘 비치는 우물 찾아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혼자가 쓸쓸하지 않은

탐스런 열매라고 깨달을 때

나도 혼자라고 달려오는 해와 달 같은 사람

어디 없을까

가을 울음 들으며

아름다운 마침표 때릴 때

해와 달도 혼자라고 깨달아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오형제봉의 석굴암 가는길은

들국화가환영한다

잊지못할 추억의 길에서

가을울음이라는 시를 되새기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오봉

석가여래입상과 코끼리코가

선명하게 보인다

 

 

 

 

 

 

 

 

 

 

 

우리나에서 제일 빼어난 오봉을

높고 맑은 갈하늘에서 이리보고 조리보면서

구절초 향기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