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숨은벽과 단풍계곡

kk고상 2008. 10. 19. 08:51

 

 

 

숨은벽 계곡에서

땀을 흘리며 산행하는 순간

다가선 황홀감

수줍은 듯 붉디 붉은 산처녀들

내 가슴에 마구 쓰러진다

다 안고 나도 쓰러진다

 

 

숨이 가빠진다

가슴이 열린다

 

                                  단 풍

                                              逸麗

 

푸른 절개

밤이슬에 풀어놓고

입술 태우고 있구나

 

숨 다하도록

단 한 번 오르가즘

누리고 있구나

 

절개

지키지 못한 나

너로 인해

자위로 만족하고

 

시월의 정상에서

한 아름

色卽是空 안고

 

낮은 자세로

가난한 걸음으로

하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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