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 계곡에서
땀을 흘리며 산행하는 순간
다가선 황홀감
수줍은 듯 붉디 붉은 산처녀들
내 가슴에 마구 쓰러진다
다 안고 나도 쓰러진다
숨이 가빠진다
가슴이 열린다
단 풍
逸麗
푸른 절개
밤이슬에 풀어놓고
입술 태우고 있구나
숨 다하도록
단 한 번 오르가즘
누리고 있구나
절개
지키지 못한 나
너로 인해
자위로 만족하고
시월의 정상에서
한 아름
色卽是空 안고
낮은 자세로
가난한 걸음으로
하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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