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갖는다 53
고 상
철철 영혼이 흐른다
계곡마다 인내한 영혼
쏘옥 쏟아 붓는다
깊고 맑은 겨울悟道頌이다
산이 마음의 문 열어
긴 가뭄으로 몸서리치는
땅의 아픈 추억 감싸며
悟道頌의 꽃 피울 것이다
낙엽을 비집고
눈웃음치는 노루귀 꽃
땅의 천사다
눈에 선하다
悟道頌의 미소다
산이 주는 신비한 영혼은
쓸쓸해도 아파도 꽃 피울
작은 이웃의 얼굴이다
고맙게 굴복해야 하는
노루귀의 작은 영혼이다
산이 가까이 온다
온갖 보물을 쏟아낼 것이다
진리도 뱉아낼 것이다
산철쭉아 노루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