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소시집
3 월의 마음
一餘
침묵의 시대는 가고 기회는 오고
희망의 햇살은 3월에 비치는가
눈은 오되 땅을 촉촉이 적시니
산새는 외로운 눈을 뜨고
대지를 향하여 목소리 높이네
가장 거룩한 생명의 탄생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새들은
숲과 들을 감동시키네
낙엽을 딛고 우뚝 솟아난
복수초 노루귀 노랑제비 처녀치마 족두리가
세상에 얼굴 내밀면
깨달음의 향기 숲을 달구네
계곡에 흐르는 위대한 교향곡 잊을 수 없네
물 바람 나무 햇살 산새 모두 발정한
하늘이 내린 소리 지르네
넘어지고 고꾸라져도 갈 길 가는
자신감 넘치는 계곡의 물살 잊을 수 없네
아직도 자그마한 추위에 떨고 황사바람에 밟혀 있던
나도 눈을 뜨기 시작했네
산길을 걸으며 가장 아름다운 희망에 젖어 있네
슬픈 겨울의 정기 삼키고 태어난
복수초의 황금빛에 떨고 있네
3월은 하늘이 내린 아름답고 위대한 조용한 밥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