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꽃이 피어 오른다, 하늘에서

kk고상 2009. 10. 13. 13:45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일부라도 자연에 되돌려주고 싶어

산에 꽃씨를 방생합니다

 

                                        꽃이 피어오르네, 하늘에서

 

 

 

 

 

취직 못한 놈과 쓸쓸한 외톨이를 향하여

터질듯하게 꽃이 피어오르네, 하늘에서

광개토대왕이 천리마 타고 하늘을 누비니

백두 너머 중원 평야까지

포도송이 꽃이 정복 했겠지요

산에 오르면 하늘에 가서

탐스런 꽃 한 송이 따고 싶지요

속이 텅 빈 꽃이라도 좋아요

텅 빌수록 꽃은 탐스럽지요

텅 빌수록 깨달음에 이른 꽃 이지요

텅 빌수록 해탈한 꽃 이지요

청개구리가 나뭇잎 타고

하늘에 꽃 따러 뛰어 오르네요

귀뚜라미 잡아먹고

속이 꽉 차 힘들어 하네요

속이 텅 빈 꽃 한 송이 받고

空의 향기 맡고 싶지요

가을 타고 하늘에 올라 空을 따서

노숙자와 함께 방생하고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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