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가꾸고 노래하는 시인 입니다
단풍 앞에서
그대 그리고 나
덕성여고 은행나무 아래에서 만나요
손을 꼬오옥 잡고
그리움을 밟아봐요
첫사랑을 밟아봐요
이별을 밟아봐요
그리움이 고여 있지요
첫사랑이 쌓여 있지요
이별이 묻어 있지요
다 쓸어버리고 돌의자에 앉아봐요
그대 그리고 나
단풍 곱게 물든
천불동 계곡에서 만나요
오색 별똥별 되어
물단풍 돌단풍과 충돌하며
하늘과 내통하다
들국화 만발한 천국 밟아봐요
이별이 없는
후회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