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소시집
귀뚜라미
逸麗
밤마다
바람난 연인이
갈 하늘 이고
더위 먹는 창 두드린다
갈바람 들이밀고
알밤 은행 대추 산부추 들국화 새털구름
쏟아 불 기세다
풍년가 외치며
갈 치마 펄럭이니
뽀얀 속살 보일 듯 말 듯
옛정 그대로다
할머니께서 탐스런 열매
곧 보내주실 거라며
갈 연인
밤새 풍년가 부른다
낯설은 아열대 기후 그림자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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