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풍요의 가을 하늘 2

kk고상 2010. 9. 5. 09:45

 

 

 

 

 

 

 

 

                                                      가을 문턱에서

                                                                          逸麗 고 상 원

 

 

소망이 담긴

구름 한 점

베어 물고

 

들녘을 누비는

푸른 눈 메뚜기

 

윤달 보름에

초가을 팔아먹고

 

벼 입술에 취해 있다

 

지하철 역에 올린 글이다

 

 

 

 

 

 

 

 

 

 

 

제36소시집

                                                        결 실

 

 

달을 어머니 삼아

해를 애비 삼아

 

바람에 맞고

비를 먹고 살았어요

 

벌레가 울면 젖을 주고

피를 빨면 아팠어요

 

준 것도 별로 없이

받기만 하고 살았어요

 

문득 살이 찌고

해와 달이 준 무지개색이 나와요

 

버얼건 감이 마지막으로

보시*할 날 기다리고 있어요

 

 

 

*보시

  육바라밀(六波羅密)·십바라밀(十波羅密)·사섭법(四攝法) 등의 제1의 덕목(德目)으로서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을 말한다. 중생구제를 목표로 하는 이타정신(利他精神)의 극치이다. 보시를 행할 때는 베푸는 자(施者)도 받는 자(受者)도, 그리고 베푸는 것(施物)도 모두가 본질적으로 공(空)한 것이므로 이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이것을 삼륜체공(三輪體空) 또는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고 한다. 보시는 이종시(二種施)·삼종시(三種施)·사종시(四種施)·팔종시(八種施)로 나누어진다. 이종시는 재시(財施)·법시(法施)를 말하고, 삼종시는 재시·법시·무외시(無外施)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삼종시를 널리 채택한다. 재시는 능력에 따라 재물을 보시하여 재물을 구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말하고, 법시는 진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아는 만큼의 올바른 불법을 설명해주어 그 사람의 수련을 돕는 것이고, 무외시는 어떤 사람이 공포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어려움을 대신하여 그 사람이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한편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음식시(飮食施)와 가난한 이에게 재물을 주는 진보시(珍寶施), 그리고 올바른 법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신명시(身命施)를 삼종시라고도 한다. 팔종시에는 수지시(隨至施)·포외시(怖畏施)·보은시(報恩施)·구보시(求報施)·습선시(習先施)·희천시(希天施)·요명시(要命施)·위장엄심등시(爲莊嚴心等施) 등이 있다. 수지시는 나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고, 포외시는 재물이 없어지는 것을 걱정하여 차라리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남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보은시는 먼저 보시를 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하여 그에게 다시 보시하는 것이며, 구보시는 후에 보시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습선시는 조상에게 배워서 하는 보시이며, 희천시는 하늘에 태어나기를 바라고 하는 보시이다. 한편 요명시는 좋은 소문이 나기를 바라서 하는 보시를 말하며, 위장엄심등시는 마음을 크게 하여 아끼는 마음을 없애고, 정(定)을 얻어 열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하여 하는 보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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