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뜻 시,말매미는 떠나라

kk고상 2011. 9. 1. 06:16

 

제42소시집

 

말매미는  떠나라

 

 

 

 

 

 

 

집 앞 느티나무 가지에서

매일 통곡하는 이유 안다

빗속에서 눈물 삼켰다가

화 토해내는 이유 안다

귀뚜라미보다 못난 놈인 줄 안다

버티며 인내하는 아름다움

말매미에게는 없다

달면 좋고 쓰면 뱉는

얄팍한 속은 싫다

말매미는 집 앞을 떠나라

그리고 돌아올 때는 깊은 속 보여달라

발악하며 대드는 말매미는 싫다

헛된 싸움은 싫다

강정마을은 싸움꾼들 싸움판이다

싸움꾼은 싫다, 떠나라

말매미는 떠나라

다시 돌아올 때는 깊은 정 보여달라

五友歌 부르는 참매미는 오라

폭염아래 五友歌*는 최고의 참뜻이다

속뜻은 오라

 

 

 

 

 

*오우가(五友歌) - 고산 윤선도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구나

두어라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하여 아노라.

 竹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