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마 음 ~ 생각하는 달 정월에

kk고상 2012. 1. 27. 09:49

 

 

제46소시집

                                                                                                                                

마 음

 

 

                                 一 餘 고 상 원

 

 

 

그냥 떠오르는 파도였으면 좋겠어요

솟아오르는 분수처럼

떨어지는 별동별처럼, 가끔

하늘이 주는 기쁨과 슬픔으로

 

 

때때로 후회스런 마음 밖 일

피 할 수 있는 것은 피하고

버릴 수 있는 것은 버리고

우렁찬 파도로 돌아가야겠죠

파도는 마음을 잘 읽어요, 잘 긁어요

떠오르는 파도소리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야죠

한 해 동안 꽃 피려는 피나는 노력만큼

꽃 피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죠

                                                                                 

오늘은 별이 되고

내일은 바다가 되고

모레는 산이 되고

다시 오늘은 황토가 되고

내일은 파도가 되고

모레는 햇살이 되는 마음이면 좋겠어요

부딪치고 꼬이고 눌리면, 파도로 돌아가

씻기어 쓸려나가는 마음이면 좋겠어요

나를 완전히 놓아버리면

                      

속 깊은 마음이 훤히 보이고

다 갖을 수 있나요

나를 버리면

산과 파도가 될 수 있나요

오늘은 달이 되고

내일은 바다가 되고

모레는 산이 되고

다시 오늘은 황토가 되고

내일은 꽃이 되고

모레는 열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파도처럼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쓸고 다니며

보는 사람 마음을 눈멀게 하는

아주 작지만 크게 울리는

둥근 마음을 갖었으면 좋겠어요

꽃을 주고받고 씨를 뿌리는

작은 마음 갖고 다니면 더 좋겠어요

마음은 있는 만큼 줄 수 있고

없는 만큼 채울 수 있나요?

다 줄 수 있으면 주겠어요

다 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음은 비울수록

마음을 마음으로 채울 수 있나요?

마음끼리 사랑할 수 있나요?

다 비우면 울산 방어진에서 출발하여

귀신고래 등 타고 함경도 해안 따라

베링해 거쳐 아막낙섬 에스키모 구들집에 있다

칠레남극까지 다녀올 수 있나요?

푸른 반점 여인 궁둥이 보고 올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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