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산책길이 온통 풀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벌써 살구열매가 툭툭 떨어지는 가운데
특히 씀바귀 꽃이 장관입니다
제49소시집
풀꽃
逸麗 고 상
노예들 합창 들으려면
풀꽃에 귀 기울이자
펄펄 날뛰는 모습 보려면
풀꽃 춤 보러가자
전원 교향곡 들으려면
풀밭에 눕자
홀로 살포시 와서
홀로 훌쩍 사라지는
풀꽃은 불행이 없다
버림받아도 그리 좋은가
허리 잘리고
몸통 뽑혀나가도
그리 좋은가
바람에 실려 어깨춤 추는구나
쓰러져도 일어나고
베어도 살아 돌아와
스스로 잘 사는 풀꽃
틈만 보이면
스스로 잘 살아가는
질긴 생명
불행이 없구나
개미 같은 인생
척박한 틈새에 핀
노랑 하양 보라
내 마음의 별이 되었다
내 마음의 씨앗이 되었다
할머니께서
허리 휘도록
밭을 매며 뽑아대던
그 잡초인데 그려
그 풀꽃인데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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