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소시집
봄
一餘 고 상 원
빈손으로 와서
문득
꽃과 생명의 소리로
큰상 차려놓고
꾀꼬리와 장끼가
이른 아침부터
色卽是空 空卽是色으로
산을 움직이니
연초록 숲이 지진이다
작은 호수에 금붕어는
숲 그림자 먹고 지진이다
뻐꾸기 우는 봄은 폭풍전야다
얼마 후면 여름 따라 사생결단이다
곳곳에서 생존경쟁 지진일 것이다
봄은 의지의 인생이다
하나 쓰러지지 않고
기꺼이 우뚝 서있다
꽃과 소리의 기쁨과
생명의 결실이 만개한
봄은 성공한 인생이다
산새와 맹꽁이 소리 지진이다
함박꽃 지진이다
꽃과 소리로 나눔의 지진이다
봄은
독과 열매를 곁에 둔
벼랑에서 꽃과 소리로
모든 걸 누리는 영웅이다
평화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이다
봄은 천사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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