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소시집
단 비
一餘 고 상
늦저녁에 찾아온 귀한 손님이니
문을 열라
마음을 열라
개선 행진곡 들라
해탈곡* 들라
참선곡* 들라
월광곡 들라
눈물겨운 아리랑 들라
선과 악 구분 없는 소리 들라
백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황천길 마다 않고
피난 갈 때
단비 소리이니
밤새 들라
개선곡이다
아리랑이다
그리운 금강산이다
동이 터 백합 마주하니
온 몸 젖은 채
꽃잎 입술 터졌다
크고 작은 파도살
화초마다 출렁이고
단비 손잡고 밤샜는데
피가 잘 흐른다
배가 고프다
* 사명대사 선시
* 경허대사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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