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시, 단비

kk고상 2012. 6. 30. 07:39

 

 

제51소시집

 

단 비

 

             一餘  고 상

 

 

늦저녁에 찾아온 귀한 손님이니

문을 열라

마음을 열라

개선 행진곡 들라

해탈곡* 들라

참선곡* 들라

월광곡 들라

눈물겨운 아리랑 들라

선과 악 구분 없는 소리 들라

백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황천길 마다 않고

피난 갈 때

단비 소리이니

밤새 들라

개선곡이다

아리랑이다

그리운 금강산이다

동이 터 백합 마주하니

온 몸 젖은 채

꽃잎 입술 터졌다

크고 작은 파도살

화초마다 출렁이고

단비 손잡고 밤샜는데

피가 잘 흐른다

배가 고프다

 

 

 

* 사명대사 선시

* 경허대사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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