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일려
하늘마을 아파트
하늘 높이 올라
양반 흉내 내며
팔짱 끼고 서있다
철로 언덕에 사는
달맞이 꽃동네
필 듯 말 듯
시들어 있는데
맞선도 못보고
꽃을 피우지 못한
달맞이 보고
보름달은 눈웃음치다
아파트와 그림자는 철거해야 한다
경의선 전차는
모르는 척
푸르게
오고가고
'일려 시 50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설악 (0) | 2012.10.06 |
---|---|
月盞에 취해 흔들거리는 억새꽃 (0) | 2012.10.03 |
문득 깨보니 은하수 별곡이 흐르다 (0) | 2012.08.23 |
보름달을 발라 인수봉에서 비벼 먹는 꿈을 (0) | 2012.08.20 |
호박꽃에 채였다 (0) | 2012.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