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소시집
낙엽 속으로
逸 麗
삶이 곱지 안했는데
왜 고왔다고 말하는가
벌레에 뜯기고 먹히고
바람에 찢기고 심장까지
독약에 취해 죽을 뻔했는데
낙엽,
왜 우아한 인생이었다고 말하는가
발버둥 치며 버티고 살았는데
왜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말하는가
끝까지 헛살았던 삶인데
왜 잘 살았다고 말하는가
苦盡甘來를 아는가
그대는 아름다운 고행을 했단 말인가
구겨진 삶도
苦盡甘來 이루어
꿈같은 찰라 삶을
마지막엔 해탈하여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단 말인가
나무마다 잎과 잎속이
곱게 해탈하여 이별하는구나
참 나의 꽃 피어 가는구나
모질게 산 삶이어야
영롱하게 해탈하는구나
두려워하지 말자
모질어야 아름다운
나와 너의 삶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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