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낙엽 속으로

kk고상 2012. 11. 4. 16:19

 

 

제55소시집

 

낙엽 속으로

 

      逸 麗

 

 

 

 

삶이 곱지 안했는데

왜 고왔다고 말하는가

벌레에 뜯기고 먹히고

바람에 찢기고 심장까지

독약에 취해 죽을 뻔했는데

                                                                              낙엽,

 

왜 우아한 인생이었다고 말하는가

발버둥 치며 버티고 살았는데

왜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말하는가

끝까지 헛살았던 삶인데

왜 잘 살았다고 말하는가

苦盡甘來를 아는가

그대는 아름다운 고행을 했단 말인가

구겨진 삶도

苦盡甘來 이루어

꿈같은 찰라 삶을

마지막엔 해탈하여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단 말인가

나무마다 잎과 잎속이

곱게 해탈하여 이별하는구나

참 나의 꽃 피어 가는구나

모질게 산 삶이어야

영롱하게 해탈하는구나

두려워하지 말자

모질어야 아름다운

나와 너의 삶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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