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소시집
월정사에서 한 그루 전나무 되다
一餘 고 상
내 고향 향수 같은 황톳길에
참 나 닮은 전나무 숲에
시꺼먼 가래 가득한 고백 토하니
하늘같은 전나무 한 그루
품에 와 있다
온몸이
연초록으로 물들어
월정사에서 전나무 한 그루 되니
산새와 쪽 동백 열창이다
수천 년 도 닦은
도톰한 자갈을 타는
월정사 계곡 물도 열창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번뇌 사라진 자리에 새싹이 돋아
앞길 활짝 연 곳에 서서
하늘 닿은 전나무와 함께
우리가 바라는 진실이 활짝 피어난
연초록 숲과 함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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