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월정사에서 한 그루 전나무 되다

kk고상 2013. 7. 4. 03:55

 

 

제62소시집

 

월정사에서 한 그루 전나무 되다

 

            一餘  고 상

 

내 고향 향수 같은 황톳길에

참 나 닮은 전나무 숲에

시꺼먼 가래 가득한 고백 토하니

하늘같은 전나무 한 그루

품에 와 있다

온몸이

연초록으로 물들어

월정사에서 전나무 한 그루 되니

산새와 쪽 동백 열창이다

수천 년 도 닦은

도톰한 자갈을 타는

월정사 계곡 물도 열창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번뇌 사라진 자리에 새싹이 돋아

앞길 활짝 연 곳에 서서

하늘 닿은 전나무와 함께

우리가 바라는 진실이 활짝 피어난

연초록 숲과 함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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