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소시집
만남과 이별
뜨거운 만남은
어둠 속에서 밤새 파닥이다
한 마리 학이 되어
동 트기 전
말없이 날아갔다
하루도 안 돼
만남의 기쁨은 식어
점점 멀어져가는 사촌형과 아우 사이
시인과 스님 사이
외로운 학끼리
또 외롭게 말없이 헤어졌다
기쁨과 슬픔
항상 공존하는가 보다
만남과 이별도 하나
일체유심조인가 보다
지루한 더위가 이별의 아픔을 뜯다
하루하고도 반나절 지나
먹구름 걷힌 후
맑아진 마음 밭 보니
기본 바탕은
늘 파란 하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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