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소시집
밤송이 둘
장독대에 밤송이 둘을 담았다
가시투성이 달
한가위 복덩이다
항아리 뚜껑에
달덩이 둘을 담았다
설익은 가을을 담았다
떨어질 듯 대봉 둘
밤송이 옆에 모셨다
익다 멈춘 대봉 하나
나를 응시한다
멋진 처녀다
알맹이 찬란한 밤송이
뉴톤법칙 대로 떨어질 듯 대봉감
잘 어울리는 한 쌍
가을 소품이다
흰 구름떼를 타고 헤쳐 가는
기러기가족이 파란 하늘을 끼고
행복 행진 중이다
생긴 채로 숨죽이는 밤송이 둘
행복 축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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