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내 고향

kk고상 2013. 10. 22. 05:58

 

 

제66소시집

 

 

내 고향

 

 

 

 

쌀붕어 새우 송사리 마음 훤히 보이는

할머니 닮은 호수 끼고

분홍 구절초꽃 마음처럼

황금 알 마음 출렁이는

광야의 예당평야 끼고

들락날락하는 꽃게잡이 돛단배 끼고

주렁주렁 맺힌 빨간 사과 끼고

나는 굶고 태어났지유

가을에 어울리는 내 고향

쇠덩어리 만드는 사람들과

서해대교 타는 사람들과

고향 찾아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고향 지우고 살지유

함초꽃 한 아름 피던

끝없는 갯벌이 눈에 선한디유

다 지워져가고

서해대교가 고향의 상징이 되지유

 

 

'일려 시 50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의 함~ 逸麗詩  (0) 2013.10.31
벼 영글어가다  (0) 2013.10.23
시월의 합창~일려시  (0) 2013.10.15
나도 가을이고 싶다  (0) 2013.10.07
하늘이 잘 생긴 날에  (0) 201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