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소시집
바람났나봐
일려
시월은 가고
산과들은 이별 중인데
은행나무가 바람났나봐
복자가 단풍나무가 바람났나봐
거리의 처녀가 바람났나봐
거리의 총각이 바람났나봐
처녀총각이 미쳤나봐
햇살 화장발에 더 미치나봐
서로 처음인데
수없이 뭉클하게 만난 것처럼
만인이 보는데서
황홀한 절정을 누리니
처녀총각이
환한 길거리에서
미쳤나봐
얼굴 붉어지는 것 좀 봐
얼굴 노래지는 것 좀 봐
금년엔 유난히 은행단풍이 좋다
우리집 은행단풍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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