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바람났나봐

kk고상 2013. 11. 6. 02:31

 

 

제67소시집

 

바람났나봐

    일려

 

 

시월은 가고

산과들은 이별 중인데

은행나무가 바람났나봐

복자가 단풍나무가 바람났나봐

거리의 처녀가 바람났나봐

거리의 총각이 바람났나봐

처녀총각이 미쳤나봐

햇살 화장발에 더 미치나봐

서로 처음인데

수없이 뭉클하게  만난 것처럼

만인이 보는데서

황홀한 절정을 누리니

처녀총각이

환한 길거리에서

미쳤나봐

얼굴 붉어지는 것 좀 봐

얼굴 노래지는 것 좀 봐

 

 

 

 금년엔 유난히 은행단풍이 좋다

 

 

 

 

 

 

 

 

 

 

 

 

 

  

  

 

 

 

    

 

 

 

 

 

 

 

 

 

 

 

 

 

 

 

 

 

 

 

우리집 은행단풍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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