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첫눈을 맞으며

kk고상 2013. 11. 19. 08:12

 

 

 

첫눈을 맞으며

 일려

 

첫사랑 물들듯

하늘은 더 푸르고

마지막 단풍은

햇살과 열애하며

더 수줍어하는데

세찬 바람에

흔들림 없이

하얀 면사포 쓴 님은

하늘하늘 선녀 같이 내려옵니다

꿈을 꾸듯

사뿐히

내려옵니다

가슴에 와 닿아 하나가 됩니다

흰 구름, 검정 구름 터질 듯하고

갈참나무 노란 단풍잎

마구 눈물 쏟아냅니다

파바로티 선율 찬란한데

솔잎을 밟으며

면사포 쓴 님과 처음사랑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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