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소시집
봄
고 상
죽은 줄 알았는데
부스스 일어나
은방울꽃잎이 나오고
밤사이
하얀 눈송이 3개
터트리고 있었는데
눈부신 아침이
바로 엊그젠데
선명한 갈대가
연초록으로 봄을 물들이며
호수 속에서
봄을 꼭 잡고
쓰러졌다
일어났다
뭉클하게 흔들거린다
옆집 장미 밭은
외로움을 못 참고
취한 듯
우르르 무지갯빛이다
벌써
봄은 뻐꾸기 따라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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