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소시집
호수에 별이 내려와
逸麗
호수에 별이 내려와
큰 별 작은 별 손잡고
갈대와 손잡고
바람과 손잡고
때로는 피아노 소나타 출렁이고
때로는 서편제 출렁이니
소리 없는 유월 음악제 열렸네
물결은 건반인가
바람은 연주자인가
갈대는 발레리나인가
비단잉어는 관중으로 열광이고
단꿈 꾼 수련이 피어오르고
반야심경 마친 연이 솟아오르네
내 설 자리
갈대숲에 있다네
호수에 별이 되어
갈대와 피아노소나타 들으며
봄을 떠나보내네
호수는 뜨거운 열애 중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