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소시집
백두산 천지꽃 앞에서
고 상
태초대로
활짝 핀 꽃
하늘과 구름, 열여섯 봉우리를 품고
적멸보궁인 채 태초대로
수많은 꽃을 거닐고
한 아름 수반처럼
때로는 꿈 많은 소년소녀처럼
때로는 영웅호걸처럼
때로는 광야처럼
때로는 하늘처럼
때로는 벌거벗은 홍익인간처럼
위대하다
자랑스럽다
사랑스럽다
부끄럽다
이 땅을 못 지킨 죄
석고대죄다
눈물의 꽃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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