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황금벼

kk고상 2014. 9. 23. 04:49

 

황금벼

고 상

 

흔들려도 잘 자랐다

억울함 누이고

분함 삭히며

오래 고행했다

오래 수행했다

 

참선의 얼굴

농심의 얼굴

낮달과 함께

득도한 얼굴

 

농부가 낳고

하늘이 빚은

심장 뛰게 하는

황금벼 잔치

최고의 걸작이다

 

하늘과 농심이 낳은 얼굴

구름표범나비와  물달개비꽃과 함께

조용히 좌선 중이다

 

따스히 해탈한 얼굴로

목마른 파란 하늘과

터질듯한 목화구름 꽃송이와

선망의 내통 중이다

또 하나의 해탈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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