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다
고상
산벚꽃이 처음사랑으로 다가와
순정이 통했다
순정 하나로 사랑을 걸었다
순정 하나로 지옥이 사라졌다
멍든 장님에게 통했다
외로운 수녀에게도 통했다
어두운 벚나무 가지마다
그리운 순정, 순결, 물결
눈부시게 터졌다
내래 이걸 보려구
이북에서 왔수다
절로 엉뚱한 빈 말을 비명처럼 내뱉다
한참 순결의 화석이 되어
사랑, 진실, 순정, 내려 받다
들뜨다 못 해
산처녀에 마취 당한 채
순정 화석에
벚꽃 한 송이 피어
통했다
맨 손으로 상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