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돌멩이 중에서
수많은 별 중에서
수많은 파도 중에서
나는 없다
수많은 산 중에서
나는 많다
나무에서
야생화에서
계곡에서
나 같은 나를 기다린다
삶을 지치는 산길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를 다 내려놓은
오르막 산길에서
나를 깨닫는다
함박꽃에도
복주머니꽃에도
족두리꽃에도
허리 굽은 솔에도
바위 틈에서 몸부림 치는 솔에도
사춘기 산철쭉에도
부처 같은 큰 바위에도
작고 큰 내가 있다
어리고 늙은 내가 있다
지금은 오르지 못하는 큰 산에
별 같이 무수한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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