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풍년화 터지는 날 제47소시집 아, 풍년화 터지는 날 一餘 기름 먼지 범벅 머리카락도 때를 벗기면 비단 올이 될 수 있다는 묵언 풍년화 가지에 노랑 분홍으로 맺혀 千手經 한 송이 방황하는 사람 살렸다 般若心經 한 송이 마른 가지 살렸다 華嚴經 한 송이 목마른 산을 살렸다 無常偈 한 송이 한 해 시름을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03.14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 제47소시집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 고 상 넝쿨장미 또르르 봄 냄새 맡고 초겨울에 피더니 개나리 한겨울 양지에서 뚜르르 울고 노오란 병아리처럼 태어나더니 기어코 봄은 오고야마는구나 세차고 험한 추위로 봄을 먹어치운 줄 알았는데 음과 양의 조화로 양지에선 노루귀꽃이 웃고 음..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02.12
삶 제46소시집 삶 逸麗 고상원 1 올해도 눈 많이 올 줄 알고 남대문 시장에서 털구두 털모자 오리털코트 워머입마개를 샀는디 눈다운 눈은 설날까지 없슈 추위다운 낮추위도 없슈 영하 십도 아래에서도 활보할 수 있는디 실망햇슈 기다리는 추위와 눈은 없슈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수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01.23
일주일 제45소시집 일주일 고 상 일, 새소리 쐬며 생각하라 월, 행동하라 화, 나아가라 수, 즐겨라 목, 뛰어라 금, 날아가라 토, 새소리 쐬며 果와 失을 존중하라 토, 다 내려놔라 토, 다 사랑하라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01.18
별은 해바라기 꽃 되어 제45소시집 별 고 상 사랑의 별아 평화의 별아 해탈의 꽃아 낮에 끼는 시름 밤마다 말끔히 씻고 빛나니 위대한 사랑이다, 꽃이다 헤아릴 수 없는 큰 별과 작은 별 캄캄한 곳에서 미소와 화해로 살고 있으니 위대한 평화다, 꽃이다 낮에 쌓인 근심 걱정의 주름살 시원히 지워주니 위..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01.10
고목, 믿을 놈은 너뿐이 없다 제45소시집 고목, 믿을 놈은 너뿐이 없다 一餘 고 상 늙을수록 멋있는 놈은 고목, 너뿐이 없다 친구들은 다 떠나가는데 믿을 놈은 너뿐이 없다 물놀이 한 번 못가고 술 한 잔 한 번 못하고 병마와 수없이 싸우며 천년만년 사는 놈은 너뿐이 없다 늙을수록 부드러운 놈은 고목 너뿐이..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1.12.27
겨울 제45소시집 겨 울 한밤중 단풍 절정기에 천둥번개 치고 비바람 몰아칠 때 이미 겨울은 와있었다 순연 끊고 악연의 고리 이어갔고 온천지가 몸살로 가을은 절정에서 이별을 고했다 인연 끊지 못한 가을걷이로 집안은 가득하다 벼이삭은 핏기를 잃고 마주하고 있고 청 호박은 황금..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