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터넷 온몸을 부수며 쏜살같이 달려오는 파도여 흔들림 없이 가고 오는 파도여 천만번 죽어도 온몸을 던지며 희생하는 파도여 그대 이름은 인터넷이다 속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물길이 얕아도 깊은 것처럼 시퍼렇게 다가오는 그대는 나의 신이다 일려 시 50선 2010.03.08
나이테 제34시집 목이 잘린 나이테 고 상 곱게 먹은 나이 향기롭다 잘린 작은 소나무 잘린 목이 여유롭고 향기롭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테가 핏물에 젖는다 나이테가 쩍쩍 갈라진다 나이테가 울부짖는다 큰일이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0.03.07
국밥 한 그릇 제34시집 국밥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참 맛있게 드십니다 부럽네요 옛날 일 잊으셨나요 대가족 거닐고 맛있게 드셨을텐데 그리울 텐데요 할머니 안계신가요 아 하 지금은 막노동의 댓가이지요 폐지 주워 막 벌은 신선한 맛이지요 참 맛 있겠지요 대머리 할아버지 땀을 너무 많이 흘리십니다 국밥과 함.. 일려 시 50선 2010.03.03
3월 3 월 고 상 3월의 탄생과 소생이 또 궁금합니다 신의 손을 벗어나 꽃이 또 터져 나오겠지요 여린 새싹과 꽃망울 신비롭겠지요 희생과 화해를 거쳐 꽃의 연인은 자연의 명령대로 탄생하겠지요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작은 연못에 방생한 금붕어 고놈의 새끼들이 햇살에 집중하네요 얼마 후면 금빛..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0.03.02
봄맞이 봄맞이 절 처마에서 부처 눈물이 똑, 똑 한 방울 씩 눈 덮인 언 땅에 보시하고 천지를 흔든다 혹독한 겨울에 희생과 화해 후 한 송이 노루귀에서 위대한 영웅을 얻고 한 떨기 춘란에서 섬세한 진리를 읽는다 봄맞이에 흔들려도 자기색깔 선명한 흔들리지 않는 의지의 노루귀 꽃 잡는다 흔들려도 자기색.. 일려 시 50선 2010.02.23
겨울은 가고 겨 울 한 마리 짐승이 되어 겨울잠을 잔다 한그루 자작나무 되어 겨울잠을 잔다 잠을 잘 수 있을 때 겨울은 온다 배고파서, 울기 바빠서 어슬렁거릴 때 중이 되어 겨울잠을 잔다 소리지진을 피해 고요를 극복하고 불빛을 피해 어둠을 극복하고 그리움을 피해 사랑을 극복한다 차가운 외로움이 사정없..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0.02.22
설날 제34소시집 설 날 고 상 원 아파트도시가 흰 눈에 잠든다 설날 온천지가 여린 사랑을 찾았다 온천지가 천진난만한 길을 찾았다 평화의 들을 찾았다 하늘에 연을 띄운다 도시바람 등지고 고향 찾아간다 충돌은 없다 낭떠러지도 없다 얼음판으로 달려가 팽이채 들고 지구를 돌린다 지구를 넘어뜨린다 지.. 일려 시 50선 2010.02.16
겨울은 가고 새해는 오고 제33소시집 겨 울 한 마리 짐승이 되어 겨울잠을 잔다 한그루 자작나무 되어 겨울잠을 잔다 잠을 잘 수 있을 때 겨울은 온다 배고파서, 울기 바빠서 어슬렁거릴 때 중이 되어 겨울잠을 잔다 소리지진을 피해 고요를 극복하고 불빛을 피해 어둠을 극복하고 그리움을 피해 사랑을 극복한다 차가운 외로움..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0.02.15
겨울 제33소시집 겨 울 다 떠나간 자리는 우리에게 뭘 남겼나? 메서운 바람이 살갗을 스칠 때 우린 움추러들며 뭘 바랬나? 空과 無를 파헤쳐보자 무수한 진리가 그속에 숨어 있다 뜨거운 깨달음을 우린 한겨울에 들어야한다 한 마리 짐승이 되어 겨울잠을 잔다 한그루 자작나무 되어 겨울잠을 잔다 잠을 잘 .. 일려 시 50선 20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