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소시집
산을 갖는다·65
오르막 끝에서
직바구리 노래 곱다
애잔히 짝을 찾는 맑은 고음
영하 육도의 추위 녹히고 달콤하다
날카로운 비명 버리고
봄을 유혹하는 밝은 소식이다
가장 춥다는 것은
추위 끝 무렵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
직바꾸리 깨달은 일갈이다
봄의 소리는 곱고 맑기에
산은 움직이고
야생화는 피는 것이다
생명이 깨어날 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산은 큰 말씀 있을 것이다
산의 말씀 갖기 시작하면
이 산 저 산에서
생명의 종소리 곱게 터질 것이다
헐벗은 산딸나무 숨소리 곱다
야생화 눈 뜨는 날
세상을 달관하는 미소 그립다
역경을 이긴 미소 그립다
꿈을 던져주는 미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