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란 제53소시집 가을남자, 란 逸 麗 동안거와 하안거 끝나고 마음의 향기 솔솔 피우는 가을남자 가을 햇살 처녀가 옹기종기 모이자 얼굴 붉히며 모기 소리로 사랑해요 하고 고개 숙이는 관음보살 秋蘭 가을을 물들이는 下心 향기 도토리 떨어질 때마다 출렁이고 청설모는 알밤 물고 고개 들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9.15
경허성우(鏡虛性牛) / 만공월면(滿空月面) 선시 모음 경허성우(鏡虛性牛) / 만공월면(滿空月面) 선시 모음 無事猶成事 (무사유성사) 掩關白日眠 (엄관백일면) 幽禽知我獨 (유금지아독) 影影過窓前 (영영과창전) 일 없는 것이 나의 일이니 문고리 걸고 낮잠 조네 깊은 산새가 나 홀로인 줄 알고 그림자 그림자 지면서 창 앞을 지나가네 선시 :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9.08
더워를 식히는 맑은 선시 제52소시집 목탁소리 새벽을 파는 소리 득도를 파는 소리 들릴 듯한데 배고픈 땡중은 목탁에 서둘러 망치질하고 단잠 깬 동자는 목탁 잡고 허공을 두드린다 멀고 먼 득도의 길 새소리만 새벽을 판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7.26
백련마다 참 나의 물결 제51소시집 연 꽃 一餘 고 상 참 나 피어올라 신비한 관음보살 보일 듯 말듯 내 영혼이 흐르는 참 나 보일 듯 말듯 연잎 눈가에 쓸쓸한 바람만 일렁이는데 암흑천지에 서서히 빛이 들어오는 듯 연꽃마다 참 나의 물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7.11
시, 단비 제51소시집 단 비 一餘 고 상 늦저녁에 찾아온 귀한 손님이니 문을 열라 마음을 열라 개선 행진곡 들라 해탈곡* 들라 참선곡* 들라 월광곡 들라 눈물겨운 아리랑 들라 선과 악 구분 없는 소리 들라 백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황천길 마다 않고 피난 갈 때 단비 소리이니 밤새 들라 개선곡..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6.30
질긴 생명들 제51소시집 질긴 생명들 욕망이 솟아올라 핵폭탄 만들고 우주선 띄우고 아파트 하늘로 올라갈수록 더 춥고 더 덥고 더 가물고 더 강해진다 강해지면 부러진다 질긴 생명들 충고다 질긴 생명들 엷게 산다 쓰러질 듯 산다 툭, 치면 뽑힌다 탁, 치면 쓰러진다 약하게 산다 부드럽게 산다 깊은..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6.30
수많은 시를 쓰고 단풍은 가는가 제44소시집 단 풍 一餘 얼마나 깊고 넓은 사랑해야 설악단풍이 되고 얼마나 곱고 진실한 사랑해야 백양사 애단풍이 되는가 갑작스런 추위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푸르고 맑은 햇살 마시며 꿈꿔왔던 사랑 온 천지에 알리기 위해 고운 단풍 되었나 일편단심 짝사랑한 심정 물 단풍에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1.11.13
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굼벵이가 눈 뜨네 여름, 나비가 눈 뜨네 가을, 나무가 눈 뜨네 단풍이 눈 뜨네 결실이 해탈하네 하늘과 물, 산이 한마음으로 눈 뜨네 오색 천지가 한마음으로 눈 뜨네 겨울, 산, 들이 눈꽃이네 꼬부랑 농부가 눈 뜨네 마음이 눈 뜨네 눈꽃은 생명의 뿌리 눈꽃..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