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가 익어갈 때 제40소시집 살구가 익어갈 때 살구 열렸을 때 젊은 비구니 스님 목구멍 비치고 푸른 산 옆구리 내미니 젊은 이규보선생 모시고 살구나무 정자에서 푸른 시 주고받으며 술 한 말 마셨다네 살구 오롯하게 익어갈 때 처음사랑은 익지 못하고 추억의 다리 내미니 문자 받지도 않는 순이에게 하루 종일 문자..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1.06.14
물결 2 제40소시집 물결 저 파랗게 질린 영혼의 물결 선녀의 속살도 아니고 비구니의 속살도 아니고 할머니의 주름살이다 햇살에 그을린 주름살 호미 쥔 이마의 물결 물방울 다이아로 치면 이 지구를 사도 남을 땀의 결정체 가질 수도 없고 가져서도 안 되는 山 영혼이 흐르는 물결 꿈의 황금들이다 저연나라 갤러리/자연나라 갤러리 2011.06.08
설악을 오르며 제32소시집 설악을 오르며 逸麗 고 상 원 설악을 오르며 옳지 못하게 살았던 삶이 떠올라 용서를 빕니다 후회스럽게 살았던 삶이 떠올라 또 용서를 빕니다 불행했던 삶이 잠시 떠올라 눈시울 붉어집니다 철저히 살았던 삶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행복하게 살았던 삶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햇살이 빚은 오..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1.06.02
슬픈 이야기, 하루 슬픈 이야기,하루 1 서울역 우리은행 본점 앞마당 육백 살 은행나무 힘차게 하늘 뚫고 푸르게 푸르게 2 남산 실개천길 물이 흐르다 끊겼다 창포 노랑붓꽃, 불쌍타 물 펌프질 힘들다고 물 흐르지 못혀 아, 슬프다 3 남산골 한옥마을 황토마당 원두막 장독대 굿당무대 연못 고맙다 비싼 땅인데 4 광화문 스..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