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산을 갖는다 63 - 설산을 바라보며

kk고상 2011. 1. 5. 09:55

 

제37소시집

 

산을 갖는다· 63

― 설산을 바라보며

 

 

 

 

 

 

 

 

 

친구여

산은 마음 닦으러 가는 거라네

산을 마음으로 가면 험하고 높은 산도

일등 이등 꼴등도 다 좋다네

산에는 부자도 권력도 없으니

다 비우고 가는 게 좋다네

산의 참맛은 설산에 있다네

귀 막고 입 닫고 눈 감고 다 내려놓은 겨울 산에서

큰 말씀 듣고 깨달아 갖는 것이라네

베토벤은 귀머거리로 불멸의 교향곡 남겼는데

대 성인인 설산이 울리는 교향곡은

우주를 흔드는 깨우침이라네

다 내려놓고 나눠주며 설산은 그 기쁨으로 살라하네

그 기쁨 속에 평등 평화 통일이 온다하네

설산의 곡선이 다 내려놓고 알몸으로 오라하네

평등의 기쁨 교향곡 있다하네

설산에서 설산으로

평등 교향곡 평화의 합창 노을과 함께 울리네

겨울은 설산이 주는 평등의 말씀

다 내려놓고 가슴으로 소중이 품으니 좋다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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