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소시집
산을 갖는다· 63
― 설산을 바라보며
친구여
산은 마음 닦으러 가는 거라네
산을 마음으로 가면 험하고 높은 산도
일등 이등 꼴등도 다 좋다네
산에는 부자도 권력도 없으니
다 비우고 가는 게 좋다네
산의 참맛은 설산에 있다네
귀 막고 입 닫고 눈 감고 다 내려놓은 겨울 산에서
큰 말씀 듣고 깨달아 갖는 것이라네
베토벤은 귀머거리로 불멸의 교향곡 남겼는데
대 성인인 설산이 울리는 교향곡은
우주를 흔드는 깨우침이라네
다 내려놓고 나눠주며 설산은 그 기쁨으로 살라하네
그 기쁨 속에 평등 평화 통일이 온다하네
설산의 곡선이 다 내려놓고 알몸으로 오라하네
평등의 기쁨 교향곡 있다하네
설산에서 설산으로
평등 교향곡 평화의 합창 노을과 함께 울리네
겨울은 설산이 주는 평등의 말씀
다 내려놓고 가슴으로 소중이 품으니 좋다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