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을 갖는다·88

kk고상 2013. 12. 20. 04:27

 

 

 

 

 

산을 갖는다·88

                고 상 원

 

 

서늘한 눈빛으로

산은 시간을 움직인다

산은 세월을 다스린다

산은 만물을 움직인다

원시인으로 살다

울긋불긋 현대인으로 살다

머리채를 휘둘러 록 축제 열다

흰 눈 입고 서편제 부르다

눈부신 꽃을 터트리며 신부가 됐다

무수한 세월 접고

뿌리로 내려가

근본으로 내려가

부처님 되어 살고

간디 되어 살고

테레사 수녀 되어 살고

시 타령 꽃 타령 자연나라 타령하며 살고

다시 산이 되어

산처럼 살고

바위와 나무처럼 살고

등 굽은 소나무처럼 살고

오색딱따구리처럼 살고

세월을 거슬러

설악처럼 살다

바다처럼 살고

해처럼 살고

다시 설산 되어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