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북한산 사기막골 능선에서

kk고상 2014. 4. 21. 04:56

 

 

대참극입니다

대비극입니다

잊을 수 없는 어른의 수치입니다

생각할수록 억울합나다

속이 터집니다

누구를 믿겠습니까?

대한민국 나라도 어른도 선장도

다 믿을 수 없습니다

한동안 용서 받으려면

휘초리 들고 자신을  사정없이 때려야 합니다

바닷속에 떠돌 어린 영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제71소시집

산을 갖는다•89

―북한산 사기막골 능선에서

一餘

 

 

 

단군 이래 처음 보는 꽃단풍

들에서 산으로

진달래에서 산철쭉으로

흙을 밟는 맛도 신선하지만

때 이른 해맑은 산철쭉꽃 보니

수줍게 믈든다

산은 꽃부터 주기 시작한다

몽땅 주기 시작한다

가질 수 없다

너무 순결해

너무 눈부셔

검은머리박새와 쇠딱따구리도 물든다

소리로, 보기로,

온 몸을 즐겁게 달궈주니

양심상 가질 수 없다

가을이 되면

온몸을 다 바쳐 맺힌 열매와

온몸을 불태우는 단풍으로

몽땅 주려한다

살신성인 下心이다

행으로 보시하는 下心이다

산은  주기만하는 위대한 하심이다

산벚 산철쭉 진달래꽃이 흔들어주는

속까지 훤히 보이는 순정만은

기꺼이 받겠다

사기막골능선 천국에서

연초록 하심 물감 터트리는 산으로부터

기꺼이 그 순정만은 갖겠다

 

 

 

사기막골 입구에서 능선으로

 

 

 

 

 

 

 

 

 

 

 

 

 

능선 입구에서 약 3키로 길은 철쭉능선이다

보름 정도 일찍 개화했다

 

 

 

 

 

 

 

산중턱에 복사꽃이 행운이다

 

 

 

 

 

 

산벚과 진달래 사이로 상장봉 능선이

 

 

 

 

오백미터 이상 고지는 진달래가 절정이다

숨은벽능선이 진달래와 함께 일품이다

 

 

승천하는 인수봉은 일품이다

 

하산주로 건너편  정류장 옆 식품점에서

꽁치김치찌개는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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