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숨은벽 산을 갖는다 37 고 상 멀리 산정호수 뒤편인가 명성산 정상에 흰눈 보러 고향 애들이 속속 가부좌 틀고 모여있다 코딱지 듬성듬성 묻힌 채 팽이치기 딱지치기 하며 눈밭에서 웅성거리는 소리 고석정의 임거정 울음소리와 함께 훤히 들리는 듯 얼은 귀 간지롭다 파아란 하늘아래 산 정상 눈밭에 차려놓..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6.12.24
겨울잠 겨울잠 고 상 할 일은 궁리만 하다 산과 들에 걸어 둔 채 떠돌아다녔다 산에 가끔 살구 씨 뿌리고 산수화 심으며 산을 갖으려했으니 평생을 쌀 한 톨 씩 모아 남을 위해 살고 시신까지 기증하는 독거할머니께 죄송스럽다 새 봄에는 산을 가꾸는 성실한 주인공으로 살고 싶어 깊게 겨울잠 자야겠다 헛웃..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