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에 눈 내리는 날에 逸麗 고 상 원 눈 내리는 날에 목 타는 주먹이 눈을 떴다 속 타는 주먹이 일어섰다 눈 내리는 날은 속 타는 주먹에 달과 별 죄어줬다 목 타는 주먹에 꽃을 던져줬다 기다려야 할 주먹에 관음보살 죄어줬다 목 타는 주먹에 뜬구름 맺혀있다 눈 내리는 날에 도시의 주먹 불타올랐다 활활 ..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8.01.23
소나무와 눈 *북악산(청와대 뒤) 천리장성의 일부 산을 갖는다 49 고 상 원 친구야 겨울산 타고나니 더 외로워서 솔가지 품고 내려왔다 호랑이 눈망울 가진 우렁차고 젊은 빛 도는 솔향기 위해 한 다발 서재 마주치는 곳에 꽂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젊은 향기 넘쳐나더라 겨울산에 돋보이는 소나무 곁에 가면 외로움 ..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8.01.13
속리산 속으로 약 1500년 된 마애불과 지장보살이 아직도 살아있다 3000명 분 밥그릇이 날 질리게했다 지지난 주 속리산을 종주했다 2박 3일 동안 천상낙원인 속리산을 품고 다녔다 잠간 비 멈춘 하루는 속을 다 비우고 나를 덮쳤다 금강소나무를 주춧돌 삼아 딱총나무 까치박달 대패집나무 층층나무 서어나무 드릅나..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9.10
동학사에서 갑사까지 공주로 가는 길 고 상 원 미끄러지듯 가는 초가을 역류하듯 무더운 한낮 공주 들녘은 갈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 알알이 그리움 익는 벼이삭 그림자 물결치는데 손자 손 잡고 들녘 누비고자 그리운 할머니 내려오신다 비 안 오면 할머니 속 타고 병 들으면 아저씨 속 멍들었는데 벼도 어른이 다 되었는..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9.02
도라지 방생 도라지 방생 집뜰에 뿌린 씨에서 싹이 돋아 도라지는 자연나라라는 큰 강으로 드디어 항해한다 자 돛 달고 수많은 물살과 더불어 드넓은 자연으로 돌아가자 바위틈 마다 도라지꽃이 피어있다고 상상을 해보자 전 국토의 80 퍼센가 산인데 우리의 도라지는 어딜 갔는가 다시 돌아오게 우리 힘을 모아야..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7.24
시와 산 해 바 라 기 고 상 원 해의 광체가 어슴푸레해도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고 있지요 해의 광체가 없어도 해바라기는 해만 사랑하고 있지요 비바람이 쳐도 해바라기는 똑바로 서있지요 어두어도 해바라기는 밝음 이지요 비가 와도 해바라기는 맑음 이지요 천둥번개 쳐도 해바라기는 웃음 이지요 해바라..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7.15
철 길 철 길 고 상 철길은 바다를 타고 파도에 누워있다 철길은 바다를 타고 금강산에 누워있다 철길은 산을 타고 구름에 누워있다 철길은 벼랑을 타고 티벳에 누워있다 철길은 파도를 타고 금강산에 누워있다 철길은 대동강을 타고 백두산에 누워있다 철길은 한라산을 타고 바이칼에 누워있다 철길은 갈림..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7.02
산을 갖는다 산을 갖는다 39 고 상 원 여보게 ,친구 한겨울 산은 넓은 가슴을 하늘에 열어주었지 멍들고 슬픈 자, 뿌리에 잠들게 하고 몸통은 하늘에 맡겼지 우리는 넓은 가슴을 내 것처럼 밟고 다녔지 산냄새도 없는데 동박새 따라 산속으로 파고들었지 겨울엔 팔다리가 없는 산이지만 가슴 아프고 조릴 때 편안한 ..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4.09
그녀는 달빛에 어울리는 주목이다 그녀는 달빛에 어울리는 주목이다 高 相 그녀는 산을 좋아해 풀벌레 소리 따라 산울음 쫓아 가끔 산에서 밤 샌다 그녀는 낯선 산길에서 외로울 때 그림자고 어두울 때 빛이다 그녀의 눈빛은 누님다운 눈빛이고 그리움 어린 불빛이다 그녀 자신도 별무리에 취해 첫사랑에 흔들리는 달빛에 어울리는 천..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2.15
가 출 가 출 고 상 순이는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다 순이는 평소 보고싶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다 숨은벽 음지 벼랑에서 순이의 사랑 찾았다 순이의 순결이 하얀 눈꽃으로 피어나있다 2박3일 연락이 두절돼 가출신고 하려했으니 의심이 많은 하찮은 사랑 부끄럽다 순이의 순결이 피어난 사랑의 둥.. 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2007.01.08